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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2] 2연속 명품 투수전, 증명한 가을야구 클래스
입력 2016-10-11 21:53  | 수정 2016-10-11 22:41
LG 류제국(사진)이 와일드카드 2차전서 역투를 펼치며 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와일드카드전에서 2경기 연속 명품 투수맞대결이 펼쳐졌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KIA와 LG 모두 강한 1,2선발진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팬들에게는 가을야구의 묘미를 선보였다.
경기 승패는 가려졌다. 진출 팀 LG와 탈락 팀 KIA의 표정은 상반됐다. 그렇지만 2경기 모두 야구팬의 이목을 충분히 끌었다. 배경에는 강력한 양 팀 원투펀치 때문.
1차전은 헥터(KIA)와 허프(LG)가 맞붙었다. 이번 시즌을 수놓은 외인에이스들 간의 대결. 굳건했던 팀 내 토종투수 자원들보다 단기전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충분했다.
양현종을 밀어내고 1선발 자리를 차지한 헥터는 10일 1차전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을 2차전으로 이끌었다. 1회 다소 흔들리고 경기 중 옆구리에 타구까지 맞았지만 의연하게 마운드를 7회까지 지켰다. 200이닝을 돌파한 철완다운 구위내용. 김기태 감독이 고심 끝 그를 1선발로 낸 이유를 보여줬다.
맞선 허프도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흠 잡을 곳 없었다. 2실점 중 자책점은 1점 뿐. 연일 터지는 야수실책 속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7이닝을 버텨주며 마지막까지 LG에게 희망을 남겼다.
하루 지난 11일에도 명품투수 대결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토종 에이스들의 맞대결.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 양현종과 LG 캡틴 류제국이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1차전에서 헥터(사진)는 최고의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4년 전 가을야구 때 미약했던 자신의 성적을 굴욕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좌완에이스 양현종. 당시의 아쉬움을 마운드에서 풀어냈다. 알맞은 투구 수 관리, 강속구가 제대로 먹혔다. 전날에 이어 야수의 도움도 활발했다. 출루는 허용해도 홈까지는 들어오지 못하게 이끌었다.
류제국은 약점이었던 1회를 가뿐하게 막은 뒤 나머지 이닝에서도 흔들림 없이 KIA 타선을 솎아냈다. 팀 입장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었지만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16구 역투를 펼쳤다. 그의 기적의 호투 앞에 LG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영광을 차지했다.
승자와 패자는 가려졌지만 KIA와 LG 모두 자신들 원투펀치의 위엄을 과시했다. 헥터-양현종, 허프-류제국이라는 공통된 외인-토종 콤비가 가을야구의 시작을 책임졌다. 양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저력을 입증한 2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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