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8일 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 중단을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여러측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단절 후 중국과 러시아와 새로운 동맹관계를 맺겠다고 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두테르테 대통령은 애초 예정됐던 방문 기간을 하루 더 늘려 나흘간 중국에 머물기로 했다. 당연히 중국측은 필리핀을 이 기회에 사로 잡기 위해 극진한 대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의전 등급도 최상급의 국빈방문으로 한 단계 더 올렸다.
중국측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과감한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양측간에는 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으로서는 두테르테가 외교 노선을 친중 성향으로 바꾸는 것이 더 없이 반갑다. 중국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의 당사자이자, 미국의 오랜 우방인 필리핀이 중국과 가까워 지는 것은 그만큼 남중국해 두고 벌어지는 아세안의 역학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직 미국 방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