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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앞길 깜깜..맨유 떠나야 산다?
입력 2016-10-10 15:54 
현시점 웨인 루니의 운명을 손에 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웨인 루니는 지난달 잉글랜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분간 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바라본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8월 이 도전에 의문을 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9월부터 주제 무리뉴의 맨유에서 벤치를 달구기 시작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내 입지에 변화가 일었고, 팬들의 의문이 커졌다.
7일 몰타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2차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돌아온 건 싸늘한 시선 뿐이었다. 조던 헨더슨(리버풀)의 중원 파트너 자리에 굳이 루니를 기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영국 언론이 앞 다퉈 던졌다.

경기에 깊은 관여를 해야 할 포지션에서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몇 차례 주어진 슈팅 찬스도 날려버렸다. 루니가 날린 공이 골대를 지나 관중석 쪽으로 향하자, 팬들은 대신 야유를 경기장 안으로 보냈다.
지난 10년간 잉글랜드 최전방을 도맡은 ‘레전드이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 같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루니의 입지는 신예 델레 알리보다 좁다.
더 큰 문제는 현실이 당장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11일 슬로베니아전을 앞두고 ‘루니 제외 여론이 들끓는다. 계속해서 루니를 옹호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대행도 상황에 따라선 제외할 수 있다”며 빠르게 태세 전환을 했다.
만약 루니가 헨더슨-델레 알리-에릭 다이어의 중원 조합에 밀려 벤치에 앉는다면 슬로베니아전은 큰 상징을 지닌 경기로 남을 것이다. 루니가 맨유뿐 아니라 그나마 존재감을 과시하던 삼사자 군단 내에서도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맨유에서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예선 기간 내내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루니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거라고 ‘더 선의 찰리 웨트 기자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웨트 기자는 루니는 원치 않겠지만,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매주 경기에 출전하려면 내년 여름 맨유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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