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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야구의 한계…8위 성적표 받아든 롯데의 숙제
입력 2016-10-10 07:00 
고개숙인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016년에도 선수들이 고개를 제대로 못드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16시즌도 막을 내렸다. 애초 5강권 유력 후보였던 롯데였지만,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1안타를 집중한 타선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시즌 최종전 승리로 시즌 전적 66승78패를 기록한 롯데는 삼성을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예상과는 다른 성적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1년 만에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선임했다. 초보감독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른 인선은 아니었지만, 롯데는 조 감독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또 팀의 취약점이던 불펜 보강을 위해 98억원을 들여 윤길현-손승락 필승조를 영입했다. 필승조와 더불어 조 감독은 롯데의 또 다른 취약점인 기본기 강화에 스프링캠프 대부분을 할애했다. 주전선수와 백업선수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백업선수 기량향상과 경쟁을 외쳤다.
시즌이 시작되면서는 관리야구의 모습도 나왔다. 개막 무렵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오승택의 부상을 필두로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관리야구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짐 아두치의 대체선수로 온 저스틴 맥스월이 승부처에서 나가떨어지더니, 주장 강민호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황재균도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초중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올해 롯데의 큰 소득이다. 영건 박세웅을 비롯, 박진형과 박시영까지 3박이 마운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야수진에서는 김상호와 김준태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유망주라고 할 수 없지만, 김문호가 잠재력을 터트린 점도 희망적이 요소다.
하지만 롯데만의 색깔이 실종된 시즌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조 감독 영입후 롯데는 그 동안 펼쳤던 빅볼 스타일 대신 세밀한 야구를 표방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시즌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러 희망요소와 함께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다는 말이다. 롯데가 어떤 팀컬러로 2017시즌을 준비할지 오프시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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