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단속 한계 드러낸 해경
입력 2016-10-09 19:40  | 수정 2016-10-09 20:10
【 앵커멘트 】
중국 어선이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언제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국 어선의 저항은 갈수록 더욱 조직적이고 흉폭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해경의 대응력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해경 고속 단정이 접근합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언뜻 보기에도 배 크기가 큰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 침몰한 4.5톤급 해경 고속 단정도 100톤급 중국어선의 공격을 받고 그대로 침몰했습니다.

수적으로도 단연 열세입니다.


40여 척에 달하는 중국어선을 해경은 고작 고속 단정 2척으로 상대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서해5도 중국어선 공동대책위원장
- "(해경을) 고무보트에 태워놓고 자기보다 큰 바위를 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겁니까? 이건 예견된 거예요."

배 주위 쇠창살과 흉기는 기본, 중국어선의 저항 수위도 해상 전쟁 수준으로 갈수록 흉폭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서해5도 중국어선 공동대책위원장
- "해경이 해체되고 나서 세력이 없는 걸 알고 계속 깔보고 있다고 봐야 돼요. 해경을 깔보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를 깔보는 거죠."

실제 최근 2년간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어선 나포실적은 37%나 줄었습니다.

수세에 몰린 해경은 뒤늦게 단속인력을 늘리고 무기사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중국측의 반발에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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