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반성 없는 양부모…그들은 '악마'였다
입력 2016-10-08 19:40  | 수정 2016-10-08 20:18
【 앵커멘트 】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이 세 사람. 두 사람은 부부고, 한 사람은 이들 부부의 동거인입니다.
이들은 2년 전 입양한 6살 딸을 학대해 살해하고 잔인하게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그리고는 축제 현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며 허위로 실종 신고를 해 완벽범죄를 노렸지만, 결국 천인공노할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뉴스추적, 추성남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데, 자신들이 원해서 입양한 아이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죠?

【 대답 】
양부모는 입양한 6살 딸을 17시간 동안 투명 테이프로 묶어 두고 먹을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숨지자 시신을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불을 지르고, 남은 유골은 나무 방망이로 훼손했습니다.

남편과 동거인이 범행하는 사이 아내는 망을 봤다고 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다음날 인천의 한 축제 현장으로 갔고, 그곳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거짓 신고했습니다.

【 질문 2 】
추 기자! 아이 친엄마에게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던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지인이라면서요?

【 대답 】
숨진 아이의 친엄마는 양엄마의 지인이었습니다.

친엄마가 이혼해 키울 형편이 못되자 2년 전 아이가 예쁘다며 데려왔다고 하는데요.

지금 보는 화면은 아이가 잃어버렸다는 연락을 받고 친엄마가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아이를 찾았던 친엄마는 현재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친모 지인
- "애가 어려서 직장을 다니기가 힘이 들잖아요. (아는 동생에게) 잠깐 맡긴다고 한 게…. (친엄마는) 지금 충격이 너무 심해요."

【 질문 3 】
숨진 아이의 사진을 보니까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데, 도대체 왜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건가요?

【 대답 】
양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식탐이 많고,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너무 말라 보이잖아요.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에서는 너무 밝고, 착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관계자
- "밝고 똑똑하고 잘 웃고. 그늘이 보이거나 이러지는 않았었거든요. 원래 모든 걸 잘하는 아이고. 크게 손이 가거나 이런 아이가 아니었었거든요. 되게 예뻤고 성격이 밝으니까 친구들이 다 좋아하고…."

【 질문 4 】
어제 현장검증이 있었죠? 지켜보는 이웃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던데요.

【 대답 】
양부모와 동거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습니다.

"쳐 죽여야 해! 저 X은!"
"야! 이 나쁜 X아!"

"모자 벗겨! 모자 벗겨!"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주희 / 경기 수원시
- "화가 나고 욕도 나오고.같은 애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가슴이) 미어터질 거 같아요.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사람이라면 정말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 인터뷰 : 성명자 / 경기 이천시
- "끔찍하죠.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나. 어린 애를. 말이 안 되는 일이죠. 차라리 입양을 하지 말지. 능력도 없는 X들이…."

【 질문 5 】
추 기자!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이 모자를 벗기라고 외치던데, 왜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거죠?
잔혹한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요.

【 대답 】
범행 수법이 잔인하거나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살해한 피의자는 심의를 거쳐 공개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바꿔 법원에 청구하면서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검찰은 살인에 대한 증거 부족이 이유라고 설명했는데, 경찰은 반드시 살인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경찰은 17시간 동안 6살 여자 아이를 투명테이프로 묶어 놓고 감금한 상태에서 물도 안 주고, 밥도 안 주고. 이런 상태면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거든요. 살인의 의도…."

▶ 인터뷰 : 박지훈 / 변호사
- "(영장) 발부 단계에서 혹시라도 살인죄가 소명이 덜 되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마 아동학대 치사죄로…. (그렇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정도는 인정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 질문 6 】
추 기자! 그런데 양부모는 혹시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있나요?

【 대답 】
극악무도한 범행이 알려진 뒤로 양부가 딱 한 번 취재진에게 입을 열었습니다.

주 모 씨
피의자 / 양부
왜 죽이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주 모 씨
피의자 / 양부
살인 인정하시나요?
….

주 모 씨
피의자 / 양부
아동 학대 인정하시나요?
….

주 모 씨
피의자 / 양부
딸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습니다.

들으신 대로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미안하고. 그런 표현은 하는데, 마음속에 와 닿는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남편은 좀 먹는데 양모는 거의 밥을 못 먹고. 남편이 더 미안해하고, 양모는 미안한 게 좀 덜해요. 이해가 안 되는데. 밥은 안 먹어도 과자는 또 열심히 먹어요. 그 여자는. 과자는 좋아해요."

【 앵커멘트 】
과자를 많이 먹어서 밥은 덜 먹는다? 진정 반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입양을 했으면 최선을 다해서 키우는 것이 맞고, 그것이 힘들었다면 파양을 고려했어야지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다니.
그것도 완전범죄를 꿈꾸며 실종 신고까지 하다니. 이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뉴스추적 추성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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