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굳건한 반도체, 연말 주도주로
입력 2016-10-07 16:09 
반도체 업종이 연말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3분기 들어 각종 정보기술(IT) 제품이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로 볼 수 있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월 4일 2만8650원에서 지난 6일 4만2550원으로 최근 5개월 동안 48.5%나 올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5위권 밖이었던 SK하이닉스는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삼성물산과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1나노미터 D램 양산 비중이 3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1% 증가한 9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3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도 최근 5개월 새 주가가 31.1% 급등했다. 7일 장중에는 171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 베터리 폭발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주가가 이 정도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 있다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D램 및 PC D램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아 삼성전자가 보유한 D램 재고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4분기 반도체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호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이들 회사에 부품 또는 재료를 납품하는 중소형 반도체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5개월 동안 반도체 제조공정용 화학재료를 제조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솔브레인 주가는 각각 34.4%, 36.7% 올랐고,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NF3, WF6)를 만드는 SK머티리얼즈 주가도 34.4% 상승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3D 낸드 생산과 전체 낸드 생산은 내년에 각각 238%, 9%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SK머티리얼즈의 NF3 제조능력은 현재 연간 7600t에서 올해 말 8600t으로, 현재 연간 250t 규모인 WF6 설비는 올해 말 연간 600t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업황 흐름상 당분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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