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선웅 연출, 무대에 살아 숨 쉬는 공기를 더하다 (종합)
입력 2016-10-07 09:39 
[MBN스타 김진선 기자] 독창적인 작품 콘셉트로 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 고선웅 연출이 사실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 연극 ‘산허구리 프레스콜이 열려 극립극단 예술감독 김윤철, 고선웅 연출이 자리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고선웅 연출은 극 중 석이가 ‘왜 우리는 밤낮 울고불고 살아야 한다는?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테야. 긴긴 밤 개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테야라고 하는데, 이 대사가 작품을 하게 된 동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왜 울고불고, 사는 의미, 궁핍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생각을 했지 행동에 대한 언급은 없다”라며 과연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두가 좋은, 행복에 대해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 연출은 염세한 극단에서 조개도 다 주워서 하나씩 고증하면서 한 작품”이라면서 앞서 사실주의를 염두하지 못했다. 정확한 연배의 배우들 섭외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극단과 작업하게 돼 사실적인 연극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심란하게 살았네”라고 덧붙이며,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산허구리는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여섯 번 째 순서로 함세덕 작가의 ‘산허구리를 고선웅의 연출로 무대화 한 작품이다.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궁핍한 현실을 고발한다. 당시의 참담한 사회상과 시대의 모순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도 담았다.

고선웅 연출은 앞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2015년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희곡 ‘푸르른 날에를 자신 만의 연극 적 언어로 새롭게 각색하기도 했다. ‘각색의 귀재로 불릴 만큼 고선웅 연출은 자신 만의 언어로 작품의 깊이를 더할 줄 아는 연출이다. 그런 그가 ‘산허구리를 통해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로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작품에 감동을 받아, 사실주의 연극에 도전한 것이다. 이는 대학 졸업 이후 처음이라고.

고 연출은 작품의 뜨거운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어 사실주의 연극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라며 사실주의가 이 시대 연극으로 설득력이 있는가 고민이 들지만 원형을 회복함으로 연극의 정신을 찾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내면적인 결핍을 가지고 쉽지 않은 청춘과 인생을 살고 있는 2016년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함께 담론을 나누는 연극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7일부터 31일까지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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