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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신작의 발견①] ‘그물’에 잡힌 류승범,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입력 2016-10-05 15:17 
[MBN스타 손진아 기자] 색깔 있는 연기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배우 윤여정과 류승범이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 사회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와 ‘그물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 ‘죽여주는 여자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도발적으로 들리는 중의적 의미의 제목 그대로, 죽음이 멀지 않은 나이임에도 삶을 위해 몸을 파는 한 여자가, 고통스런 삶을 끝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닥칠 노년의 삶과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그 특유의 재치와 통찰을 통해 펼쳐 보인다.

특히 소영 역을 맡은 윤여정은 노인의 삶과 죽음, 성매매 등 쉽지 않은 인생사의 대목들을 실감나게 그리며, 극을 이끌어간다. 제 몸 하나로 먹고 사는 밑바닥의 삶을 사는 여자를 끌어내는 것을 연기한 그는 노인의 삶과 죽음, 성매매 등 쉽지 않은 인생사의 대목들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윤여정과 이재용 감독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조력자살에 뛰어드는 여자라는 이중고를 선사한 이재용 감독의 시도는 남과 여를 막론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윤여정 특유의 매력과 어떤 역할이건 관객을 납득시키는 표현력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을 단 한 명의 ‘죽여주는 여자 소영을 탄생시켰다

#. ‘그물

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로, 올해 개최된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은 ‘그물을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국가, ‘물고기는 개인이라는 설명했다.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류승범, 이원근의 역할에 자신이 현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담아냈다.

1년만의 복귀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택한 류승범은 우연히 남으로 표류하게 된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았다. 그는 북한 어부를 연기하기 위해 말투와 비주얼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감정선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현 시대를 반영한 사실적인 이야기에 류승범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그물은 강렬한 드라마적 재미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깊은 잔상을 남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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