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찍혀도 안 보여요!"…항만 CCTV '무용지물'
입력 2016-10-04 20:34  | 수정 2016-10-04 21:13
【 앵커멘트 】
항만은 그 나라의 국경이자 관문이죠.
그래서 보안은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요.
보안의 기본인 CCTV 상당수가 '눈뜬장님'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아 뭐가 찍혀도 식별이 안 되는 겁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항만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차량 번호는 물론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할 수 없습니다.


밤에 찍힌 영상은 더 심각합니다.」

형체조차 보이지 않아 누군가 담을 넘어들어온다 해도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항만 상황실 근무자
- "안개가 끼면 더 안보이거든요. 그때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죠."

전국 항만에 설치된 카메라는 4천7백여 개.

이 가운데 절반이 50만 화소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0만 화소 이상은 돼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지만, 정부에서 카메라 교체에 소극적인 겁니다.

그렇다면, 카메라의 화질 차이는 어떤지 비교해 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금 저를 비추는 것은 41만 화소 카메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얼굴 윤곽이 희미합니다. 이번엔 200만 화소 카메라입니다. 기자의 얼굴은 물론 뒤에 있는 글씨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카메라 성능이 좋지 않다 보니 범죄에도 속수무책입니다.

인천항에서는 올 들어 네 번이나 외국인 선원이 밀입국했습니다.

▶ 「인터뷰 : 항만 관리자
- "선원으로 와서 도망가는 거죠."
"얼굴 식별은 안 된다는 거죠?"
"그렇죠."」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국가 중요시설인 항만이 기본적인 보안마저 뚫린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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