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ystem)이 급증해 1600조원이 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비슷하게 자금을 조달·공급하지만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같은 금융회사를 말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국내 그림자금융 규모가 작년 말 현재 1662조원(잠정치)으로 2014년 말(1485조원)보다 11.9% 늘었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1559조원의 106.6%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집합투자기구(머니마켓펀드 포함)가 48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회사 399조원, 신탁계정 334조원, 여신전문금융기관 181조원, 유동화회사·기타 265조원 등이다.
그림자금융은 2011년 말 1062조원에서 2012년 말 1205조원, 2013년 말 1336조원 등 꾸준히 늘었다. 2011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4년간 600조원(56.5%) 불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가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지만 상호 연계성이 높으므로 리스크(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위험 요인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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