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내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투자자들이 반색했다.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F·ETN이 사흘 새 최고 17%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ETF·ETN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ETN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3거래일간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과 '대우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은 각각 17%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OPEC 회원국들이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10% 가까이 상승한 덕분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쳐 50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가 유가 생산량을 컨트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음달 30일 열릴 정례회의 전까지 국가별 감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재보다 유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배럴당 40달러대 초중반에서 지지부진하던 유가가 깜짝 반등하면서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 상장된 '신한WTI원유선물ETN'(8.4%)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7.9%) 'TIGER원유선물ETF'(5.0%) 등이 최근 3거래일간 5%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상승률은 신한WTI원유선물ETN이 제일 높았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ETN팀장은 "신한 ETN은 미국에 상장된 미국오일펀드(USO) ETF와 동일하게 최근 선물(근월물)로 롤오버하는 전략을 써 가격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며 "9월 들어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의 하루 거래량이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등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TIGER원유선물ETF는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의 롤오버 비용을 고려해 2017년 12월물 등 원월물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주가상승률은 신한 ETN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원유 ETF·ETN은 선물에 투자해 현재 보유 선물 계약을 매도하고 다음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을 매수하는 데 롤오버 비용이 생긴다"며 "롤오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월물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장기 주가상승률은 TIGER원유선물ETF(10.3%)가 신한WTI원유선물ETN(1.1%)보다 높다.
원유선물 ETF·ETN은 롤오버 비용 때문에 수익률이 원유 가격 상승률에 못 미칠 때가 많다. 이 같은 롤오버 비용이 아까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는 정유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는 원유 생산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홍융기 KB자산운용 상무는 "원유 가격이 올라갔을 때 원유 생산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가치까지 반영해 주가가 더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유가가 하락했을 때 더 크게 떨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F·ETN이 사흘 새 최고 17%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ETF·ETN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ETN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3거래일간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과 '대우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은 각각 17%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OPEC 회원국들이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원유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10% 가까이 상승한 덕분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쳐 50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가 유가 생산량을 컨트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음달 30일 열릴 정례회의 전까지 국가별 감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현재보다 유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배럴당 40달러대 초중반에서 지지부진하던 유가가 깜짝 반등하면서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 상장된 '신한WTI원유선물ETN'(8.4%)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7.9%) 'TIGER원유선물ETF'(5.0%) 등이 최근 3거래일간 5%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상승률은 신한WTI원유선물ETN이 제일 높았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ETN팀장은 "신한 ETN은 미국에 상장된 미국오일펀드(USO) ETF와 동일하게 최근 선물(근월물)로 롤오버하는 전략을 써 가격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며 "9월 들어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의 하루 거래량이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등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TIGER원유선물ETF는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의 롤오버 비용을 고려해 2017년 12월물 등 원월물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주가상승률은 신한 ETN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원유 ETF·ETN은 선물에 투자해 현재 보유 선물 계약을 매도하고 다음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을 매수하는 데 롤오버 비용이 생긴다"며 "롤오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월물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장기 주가상승률은 TIGER원유선물ETF(10.3%)가 신한WTI원유선물ETN(1.1%)보다 높다.
원유선물 ETF·ETN은 롤오버 비용 때문에 수익률이 원유 가격 상승률에 못 미칠 때가 많다. 이 같은 롤오버 비용이 아까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는 정유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ETF는 원유 생산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홍융기 KB자산운용 상무는 "원유 가격이 올라갔을 때 원유 생산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가치까지 반영해 주가가 더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유가가 하락했을 때 더 크게 떨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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