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050선을 다시 넘어섰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3포인트(0.55%) 오른 205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1포인트(0.65%) 오른 2056.94에 개장해 2050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미국 대선 TV 토론,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 도이체방크 사태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 높은 장세를 펼쳤지만 2050선 아래로 밀려나지는 않았다.
지난달 30일 AFP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부과한 벌금 140억달러를 54억달러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은 180억달러 수준으로 140억달러는 회사의 생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벌금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지난달 30일 도이체방크 주가는 6.4% 반등했고 뉴욕증시도 같은날 상승마감했다.
하지만 전날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아직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하면서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투자심리를 완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7센트(1.2%) 급등한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가격 부양 조치의 필요성을 주장한 점이 지난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약화시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에 예상되는 재정정책 기대, 미국 대선에서의 인프라투자 확대 이슈, 유가의 추가 반등 시도 등은 소재, 산업재에 우호적인 변수”라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건설, 조선, 기계,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운송, 철강 등 소재/산업재가 코스피 3분기 이익모멘텀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운송장비와 전기·전자, 건설업이 1% 이상 올랐고 유통업과 전기가스업, 제조업, 금융업,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등도 강세였다. 서비스업과 운수창고,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빠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81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899억원, 89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83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3.98%로 가장 많이 올랐고 현대차가 2.58% 상승했다.포스코와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KB금융,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전자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2.83% 빠졌고 LG화학과 KT&G, SK이노베이션는 1% 이상 하락했다. SK와 SK텔레콤, 삼성생명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509개 종목이 올랐고 30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67포인트(0.69%) 오른 685.8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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