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부실 대출에 따른 농협은행의 손실 규모가 1조200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협은행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인화 의원(국민의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조선업과 해운업체에 대한 농협은행의 채권 상각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조240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각이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이 발생했을 때 해당 금액을 수익에서 차감해 일반 채권에서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업체별로는 STX조선이 91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창명해운(2134억원)과 성동조선(111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상각 후에도 법정관리·기업회생 중인 부실채권 규모는 STX조선 3750억원, 성동조선 2723억원, 창명해운 1455억원, 한진해운 761억원, 현대상선 329억원 등 총 901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1조2817억원의 대우조선해양 채권까지 포함하면 총 부실채권 규모는 2조1835억원에 이른다.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의 부실로 올해 상반기 1조358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하반기 40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올해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다.
이에 정의원 측은 농협은행에 올해 말 55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농협은행 뿐 아니라 전국 245개 지역농협(축협)도 3651억원을 조선·해운업 회사채에 투자, 연말 결산 시 약 644억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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