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송창식, 결국 팔꿈치 수술…혹사 사례가 또 나왔나
입력 2016-10-04 10:40 
한화 이글스 우투수 송창식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또 다시 혹사 케이스인가.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소화 이닝이 늘었던 한화 이글스 우투수 송창식이 수술대에 오른다.
한화 구단은 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송창식의 수술 사실을 알렸다. 수술 부위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송창식의 팔꿈치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은 8월말이다. 결국 8월29일 일본으로 출국해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당시 송창식을 바로 1군에서 말소하지 않다가 9월1일에야 1군에서 제외돼 재활에 들어갔다. 한화구단은 통증이 완화돼 캐치볼 등 훈련을 병행했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근본적 재발방지를 위해 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많이 던진 게 탈이 나버렸다. 올 시즌 송창식은 주로 불펜으로 나왔지만 선발로도 등판하며 97⅔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는 더 많이 던졌다. 109이닝을 던졌다. 2014년 29이닝, 2013년 71이닝을 던졌던 송창식이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이후 이닝수가 급격히 늘었다. 송창식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100이닝을 넘은 적인 신인 시절인 2004년 140⅓이닝 이후 2015년이 처음이었다. 2004년은 주로 선발로 나오며 26경기에 출전했지만, 2015년은 불펜과 선발을 가리지 않으며 64경기에 출전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인대접합술(토미존서저리)보다는 간단하다는 평가다. 재활기간도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12주 정도다. 하지만 송창식은 이미 팔꿈치를 칼을 댄 전력이 있는 투수라 우려스럽다. 2005년 토미존서저리를 받은 데 이어 2008년에는 폐쇄성 혈전 혈관염(버거씨병)으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중단한 적이 있다. 그런 송창식은 크기 이길 때나, 지고 있을때도 마운드에 올랐다. 4월14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12실점을 할 때까지 4⅓이닝을 던져 벌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창식 뿐만 아니라 김성근 감독이 맡은 팀의 경우 혹사 문제는 꾸준히 제기 돼 왔다. 대표적인 선수가 오는 8일 은퇴하는 SK와이번스 좌투수 전병두다. 전병두는 2008년부터 4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았고, 133경기(27차례 선발)에서 314⅓이닝을 던졌다. 충분한 휴식 없이 마운드에 올랐던 전병두는 2011년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했지만, 결국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