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꼬리 내린 두테르테…"히틀러식 학살 발언 사과"
입력 2016-10-04 07:00  | 수정 2016-10-04 07:50
【 앵커멘트 】
최근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는데요.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사흘 만에 사과하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 용의자가 3천500명 넘게 사살됐습니다.

그런데 이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자신이 히틀러의 사촌으로 묘사된다며, 마약 사범을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비유한 겁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지난달 30일)
- "히틀러는 유대인 300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필리핀에는 마약 중독자가 300만 명 있습니다. 이들을 학살하면 저는 기쁠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거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유대인 단체들은 인명 경시 발언이라고 반발했고, 이스라엘도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마르틴 셰퍼 / 독일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30일)
- "유대인 학살이라는 만행을 다른 어떤 것에 비유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유대인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에 군사 기지를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과의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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