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짝수해 거인은 강하다. 2010, 2012,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16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에 대비,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FA 시장에서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데나르드 스판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존 중심 선수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부상했다.
전반기 이들은 57승 3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다저스를 따돌렸다. 6월 27일에는 2위에 8게임 차 앞선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는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이들의 성적은 땅에 곤두박질쳤다. 29승 42패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나쁜 후반기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샌디에이고-보스턴-양키스로 이어지는 원정 8연전에서 1승 7패를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부진이 길어졌다. 결국 8월 17일 다저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고, 8월 22일 이후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부진의 원인을 한 가지로 콕 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이번 시즌 72차례 세이브 기회 중 4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9개의 블론세이브로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중에서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는 9개의 세이브를 날렸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맞춰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윌 스미스를 영입한 것이 전력 보강의 전부였다.
불페만의 잘못은 아니다. 세이브 기회가 72차례나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접전 상황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타선이 점수 차를 못 벌리면서 불펜진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불펜이 고전하면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다시 흐트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이들은 올해가 짝수해임을 잊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콜로라도-다저스로 이어진 시즌 막판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이들은 지난 2014년에도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올라갔다.
MVP: "매드범은 더이상 외롭지 않아" 조니 쿠에토
MIP: "자이언츠 불펜의 미래" 데릭 로우
Player to Watch: 매디슨 범가너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에 대비,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FA 시장에서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데나르드 스판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존 중심 선수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부상했다.
전반기 이들은 57승 3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다저스를 따돌렸다. 6월 27일에는 2위에 8게임 차 앞선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는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이들의 성적은 땅에 곤두박질쳤다. 29승 42패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나쁜 후반기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샌디에이고-보스턴-양키스로 이어지는 원정 8연전에서 1승 7패를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부진이 길어졌다. 결국 8월 17일 다저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고, 8월 22일 이후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부진의 원인을 한 가지로 콕 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이번 시즌 72차례 세이브 기회 중 4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9개의 블론세이브로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중에서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는 9개의 세이브를 날렸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맞춰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윌 스미스를 영입한 것이 전력 보강의 전부였다.
불페만의 잘못은 아니다. 세이브 기회가 72차례나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접전 상황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타선이 점수 차를 못 벌리면서 불펜진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불펜이 고전하면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다시 흐트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이들은 올해가 짝수해임을 잊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콜로라도-다저스로 이어진 시즌 막판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이들은 지난 2014년에도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올라갔다.
MVP: "매드범은 더이상 외롭지 않아" 조니 쿠에토
조니 쿠에토는 범가너 홀로 외로이 지켰던 선발 로테이션을 풍족하게 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튼튼한 선발 로테이션은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쳠 안 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982 1/3이닝을 책임지며 네 번째로 좋은 3.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범가너, 쿠에토, 사마자 세 명의 선발이 나란히 200이닝을 넘기며 자기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쿠에토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14년 243 2/3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많은 219 2/3이닝을 소화했다. 4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하며 내구성을 과시했다. 팀의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외롭게 버티던 범가너를 더이상 외롭지 않게 해줬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왜 6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맡겼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MIP: "자이언츠 불펜의 미래" 데릭 로우
데릭 로우는 샌프란시스코 불펜의 희망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에게 2016년은 절망적인 한해였지만, 꼭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끝에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완 데릭 로우는 61경기에서 5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13 피안타율 0.215 50탈삼진 9볼넷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8명의 승계 주자 중 5명만을 들여보내며 무난한 승계주자 실점률을 기록했다. 시즌 8월말 팔꿈치 염좌로 이탈했지만, 보름 만에 다시 복귀했다.Player to Watch: 매디슨 범가너
범가너는 2014년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2014년 포스트시즌은 범가너의, 범가너에 의한, 범가너를 위한 포스트시즌이었다. 첫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게임 완봉승부터 시작해 월드시리즈 7차전 구원 등판까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3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 범가너는 2014년(18승)에 비해 승수는 15승으로 적었고 9이닝당 볼넷(1.78/2.14)과 피홈런(0.87/1.03)은 더 많았지만, 피안타율(0.240/0.212) 9이닝당 탈삼진(9.07/9.97)은 오히려 더 좋았다. 그는 2년 만에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