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쪼그라드는 금융권 일자리…은행직원 10년전 수준
입력 2016-10-03 17:10 

저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금융권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 수는 10년 전 수준으로, 보험사 직원 수도 5년 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 직원 수는 모두 13만2천170명으로, 2006년 12월 말(13만990명)의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은행 직원 수는 2008년 12월 말 13만9840명에 달했지만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작년엔 은행들이 희망퇴직·명예퇴직을 대거 시행하면서 한 해 동안 직원 수는 1천661명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천450명이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KB국민은행 직원이 407명 감소했고 우리은행(167명), 신한은행(123명), IBK기업은행(100명) 순으로 감원이 많이 이뤄졌다.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상시화해 직원들을 내보내는 동시에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이 낸 대졸 공채 규모는 작년 634명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한 곳은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 정도다.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규모도 1년 전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터넷뱅킹 활성화로 은행 점포 수가 연간 100개 넘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은행권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하는 요소다.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 점포 수는 5297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5개 감소했다.
보험업계도 구조조정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 임직원 수가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업계 임직원 수는 총 5만9444명으로, 지난 2011년 12월 말의 5만7861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생보업계의 임직원 수는 6월 말 현재 2만7105명으로 2011년 6월 말 2만6717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손해보험업계 임직원 수도 올해 6월 말 3만2339명으로 2012년 6월(3만1868명) 이후 가장 적어졌다.
다만 증권사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3만7358명으로 1년 새 2천43명 늘었다. 증권업계는 2013~2014년 대규모 감원을 통해 은행·보험사에 앞서 직원 수를 6천명 가까이 줄였는데, 이후 사정이 조금 나아지자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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