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 포퓰리즘이 세계경제 최대리스크"
입력 2016-10-03 16:36 
이단 해리스 BO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 대표

◆제6회 매경주최 금융리더포럼…5일 뉴욕서 개최
정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과 중앙은행의 실탄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날카롭고 명쾌한 경제 분석으로 미국 월가에서 정평이 난 이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리서치 대표는 세계경제를 위협할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이 두가지를 주저없이 꼽았다.
‘제6회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의 주요 연사로 나서는 해리스 대표는 행사에 앞서 2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에서 경험했듯이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매일경제신문, 코리아소사이어티, 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그는 대통령 선거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도 이미 정치 포퓰리즘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난하면서 보호무역 색깔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데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이에 가세하면서 대선 후보들이 ‘경기 침체를 부채질한다는 우려가 월가 전문가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해리스 대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이미 정치 포퓰리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서 미 대선이 미국 기업들의 경제 심리를 떨어뜨리고 있어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월가 금융기관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투자·구매 의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투자 부진은 미 경제 회생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견고한 내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잔뜩 움츠린 미국 기업들의 투자 감소가 지난 2분기 미 성장률을 1%대에 머물게 했다.
금융리더포럼의 또 다른 연사인 조슈아 해리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도 정치 포퓰리즘이 가져올 경기 후퇴 여파에 주목했다. 대형 종합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미국 5대 사모펀드(PEF)를 이끌고 있는 아폴로의 해리스 공동 창업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1994년 발효 이후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800억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 증대효과를 가져왔다”며 국가간 교차투자와 소비자 구매력 증대 영향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월가 빅샷들이 미국 경제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악재로 정치 포퓰리즘을 일제히 거론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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