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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진다는 최강희 ‘입장’은 사임일까
입력 2016-10-03 06:00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주) 윤진만 기자] 때가 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상무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개인 거취에 대해 두 번째로 입을 열었다.
그는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의혹이 일었던 지난 5월 처음으로 이 건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에는 스카우트도 구단 직원이다.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고 했다. 에두른 표현에서 사의 뉘앙스가 풍겼다.

이날은 의사나 태도를 드러낸다는 의미의 단어 ‘표명을 끄집어냈다. ‘오른팔로 불린 차모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 리딩클럽 선수단 대표로서 K리그 위상에 악영향을 끼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떠한 의사 표현이라도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최 감독은 새벽에 잠 못 이루는 날이 잦을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고, 심판 매수 사건의 ‘피해자인 전북 선수들과 홈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징계로 승점 9점 감점된 상황, 개인 심리 상태 등을 비춰볼 때 사퇴를 표명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한창이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감독 거취에 대해 감독과 어떤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최 감독은 2006년 부임 이래 10여년간 전북을 리그 최정상 구단으로 이끌었다. ‘봉동 이장이란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런 전북이 ‘매수 구단으로 낙인찍힌 상황을 나 몰라라 할 성격은 아니라고 축구계는 말한다.
고로 이르면 K리그 스플릿 라운드가 종료하는 11월 둘째 주, 늦어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는 11월 넷째 주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사죄든, 사퇴든 최 감독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리라 예상한다.
최강희와 전북 팬들. 사진=김영구 기자

이철근 전북 단장도 지난 5월 한 가정에서 자녀 때문에 부모가 책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황에 따라서 사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지난 10년 전북의 전성기를 이끈 ‘투 톱이 동시에 떠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맹 상벌위가 양정한 승점 9점 삭감은 죄질에 비해 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승점과 별개로 구단 내부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언제 강진이 찾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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