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담] 대치 끝낸 여야…이정현 대표 몸 상태는?
입력 2016-10-02 19:41 
【 앵커멘트 】
여야 강대 강 대치가 풀렸습니다.
국회 파행, 이정현 대표 단식 일주일째인데,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국회를 보고 싶습니다.
정치부 윤석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상황이 좀 급변한 것 같습니다. 끝까지 가보자는 강경한 입장에서 새누리당이 변한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네, 우선 집권 여당이라는 부담감이겠죠.


민생을 강조하는 이정현 대표, 정부와 함께 국정을 돌봐야 하는 여당으로서 일주일째 국정을 내팽게칠 수는 없는 거죠.

여기에 야당 단독으로 국감이 진행되면서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인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문제나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야당이 공격할 때 방어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두 번째로 이정현 대표를 위로방문했을 때 청와대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입니다.


【 질문2 】
추미애 대표도 찾아왔다고요?

【 기자 】
네, 이정현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단식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었죠.

단식 사흘 째 추미애 대표가 이정현 대표에게 전화를 한 것을 두고서 서로 말이 달랐습니다.

추 대표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3분 정도 통화하면서 단식 중단, 국감 복귀 등을 권유했는데 이 대표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랬었는데.

이에 이정현 대표가 "3분은 커녕 20초도 통화 안했다. 자기 말만 하고 끊었다"면서 발끈했었습니다.

그러던 추미애 대표가 오늘 오후 전격 단식장을 찾아서 해빙 무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목요일부터 공관을 떠나있다는데, 어디 있을까요?

【 기자 】
네, 새누리당이 국감 복귀와 이정현 대표 단식을 중단해서 이제 정세균 의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죠.

사실 정 의장은 현재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합니다.

정 의장의 중립성을 문제삼더니 어느 순간 화살이 부인의 미국 순방 동행, 여기에 백화점 VIP 고객이라는 점 등 개인사까지 들춰내는 통에 사실 주변에 "끝까지 갈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야당 비주류 일부에서도 정 의장도 일말 책임이 있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요.

이 와중에 새누리당의 서청원 의원이나 더민주의 박병석 의원 같은 중진들이 막후에서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 국감 복귀 소식에 서면으로 국감 파행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는데요.

새누리당과 정세균 의장의 기싸움이 종결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서면으로 발표를 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 질문4 】
국회도 정상화됐고, 이 대표도 단식을 중단했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매우 안좋습니다.

▶ 인터뷰 : 염동열 /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 "혈당이 70까지 떨어졌으며, 60 이하 시 쇼크 발생이 매우 우려된다는 의사의 소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차례 복통 발생과 몸의 이상으로 긴박한 상태가 있기도 했습니다."

혈당 수치가 70mg/dl가 어떤 상태인지 전문 의료인에게 문의를 해봤는데요.

정상인은 70에서 100mg/dl 사이를 유지하는데, 만약 이 수치가 70이하로 떨어진다면 즉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서이 크다.

장기 손상이나 심장 기능 저하, 또 의식불명의 상태까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병원을 가더라도 바로 무엇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먼저 동맥주사를 맞아서 기력을 좀 회복하고 그 뒤에 죽 같은 걸 먹어야겠죠.


【 질문5 】
항간엔 이정현 대표의 부모님도 이 대표의 단식을 걱정하며 단식을 하신다는 말이 들렸는데요?

【 기자 】
네, 한때 그런 말이 있었는데, 약간 와전된 걸로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이 대표 부모님은 구순을 바라보시는데, 아들이 단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밥이 안 넘어간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이게 좀 와전되면서 "이 대표의 부모님도 곡기를 끊고 있다"고 새누리당이 발표를 했는데, 직후에 사실관계를 정정했습니다.


【 질문6 】
국정감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네, 국정감사는 30일 이내로 진행하도록 법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9월 26일부터 시작됐으니 10월 25일까지 할 수 있는데.

기존에 잡힌 10월 15일에 끝낼 건지, 아니면 25일까지 연장할 건지.

이것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를 이뤄야겠죠.


【 앵커멘트 】
네, 이로써 온 국민을 걱정시키던 국회 파행은 일주일 만에 극적으로 봉합이 됐습니다.

모레부터는 제대로 된 국회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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