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늑장공시' 비난 쇄도…거래소 조사 나서
입력 2016-10-02 19:40  | 수정 2016-10-02 20:30
【 앵커멘트 】
한미약품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늦장 공시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장 마감 후 미국 제약사와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냈고, 다음날 아침 주가는 5% 이상 상승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개장 20분 만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폐암 치료약인 올무티닙의 8,500억 원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가 났고, 주가는 장중 18%까지 폭락했습니다.
한미약품이 절차상의 지연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거래소는 내부거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약품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기술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

하지만, 공시를 낸 것은 14시간이 훌쩍 지나서, 주식 거래가 시작된 다음 날 오전 9시 20분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전날 발표한 미국 제약사와의 1조 원 기술계약으로 주가가 5% 이상 상승해 출발한 시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미약품은 늑장공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와 협의 절차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식 /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
- "작년에 공시한 것에 대한 정정 공시이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를 해서 승인하게 돼 있습니다. 의도적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에 의해서 공시가 지연된 것은 전혀 아님을…."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처럼 중요한 공시라면 장이 열리기 전에 알렸어야 한다며, "투자자를 기만한 한미약품 관계자를 처벌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이 공시에 앞서 미리 주식을 매각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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