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펀드가 연초 이후 1조원가량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수탁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초 연말정산을 앞두고 대표 절세 상품인 연금저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금저축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최대 70%포인트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연금저축펀드 투자에 있어 '분산 투자'와 '갈아타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연금펀드 규모는 10조2193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2년 말 4조9449억원이었던 데 비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시장에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데 반해 연금저축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해 삼성자산운용(327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001억원)이 절반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12월에 절세혜택을 보기 위해 자금이 크게 유입되는 계절성을 보였는데 최근 2년간은 계절성 없이 매월 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연금저축펀드의 절세 혜택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는 1인당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연말정산 시 최대 400만원에 대해 13.2%의 세액을 환급해준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52만8000원을, 근로소득이 55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최대 66만원(공제율 16.5%)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원금이 보장되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은 보험이나 신탁 대신 펀드에 투자해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해지고 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국민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연금자산을 축적하려면 저축에서 투자로 운용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며 "펀드는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로운 갈아타기와 분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개별 연금저축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최대 70%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로 45.1%에 달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35.5%), 한국투자연금베트남(24.9%),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23.1%) 등이 20% 넘는 수익률을 냈다. 상위권 5개 펀드는 설정된 지 2년이 채 안된 신생 펀드였다.
올해 선진국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은 러시아 펀드와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RQFII(-26.8%), 프랭클린연금재팬(-16.4%), 메리츠코리아스몰캡(-15.8%) 등은 성적이 저조했다.
이철성 대표는 "과거에는 주식형, 주식혼합형 위주의 펀드가 많았는데 올해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계열 펀드 투자가 많이 늘었다"며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는 계좌 내에서 여러 개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는 "6개월 주기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 갈아타는 게 좋다"며 "평소 관리가 어렵다면 가입할 때부터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을 나눠 3~5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면 자주 펀드 교체를 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금저축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최대 70%포인트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연금저축펀드 투자에 있어 '분산 투자'와 '갈아타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연금펀드 규모는 10조2193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2년 말 4조9449억원이었던 데 비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시장에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데 반해 연금저축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해 삼성자산운용(327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001억원)이 절반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12월에 절세혜택을 보기 위해 자금이 크게 유입되는 계절성을 보였는데 최근 2년간은 계절성 없이 매월 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연금저축펀드의 절세 혜택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는 1인당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연말정산 시 최대 400만원에 대해 13.2%의 세액을 환급해준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52만8000원을, 근로소득이 55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최대 66만원(공제율 16.5%)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원금이 보장되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은 보험이나 신탁 대신 펀드에 투자해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해지고 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국민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연금자산을 축적하려면 저축에서 투자로 운용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며 "펀드는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로운 갈아타기와 분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개별 연금저축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최대 70%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로 45.1%에 달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35.5%), 한국투자연금베트남(24.9%),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23.1%) 등이 20% 넘는 수익률을 냈다. 상위권 5개 펀드는 설정된 지 2년이 채 안된 신생 펀드였다.
올해 선진국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은 러시아 펀드와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RQFII(-26.8%), 프랭클린연금재팬(-16.4%), 메리츠코리아스몰캡(-15.8%) 등은 성적이 저조했다.
이철성 대표는 "과거에는 주식형, 주식혼합형 위주의 펀드가 많았는데 올해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계열 펀드 투자가 많이 늘었다"며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는 계좌 내에서 여러 개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는 "6개월 주기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 갈아타는 게 좋다"며 "평소 관리가 어렵다면 가입할 때부터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을 나눠 3~5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면 자주 펀드 교체를 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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