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한 번 뿐’ KIA 헥터, 에이스 자격 입증한 완벽투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헥터 노에시(KIA)가 지난 부진을 씻는 완벽피칭을 선보였다. 흔들림은 없었다. 9이닝이 가뿐했다.
헥터는 지난 23이 NC전에서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최소이닝 소화인 것은 당연. 9피안타를 맞으며 헥터 답지 않은 불안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역전과 역전을 반복한 끝에 KIA는 허무하게 패했다.
가장 좋지 않은 시간을 경험한 헥터.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번 등판내용은 일시적이었음을 투구내용을 통해 증명했다. 1회부터 거침없었다. 2회까지 깔끔한 삼자범퇴. 3회 안타 두 개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4회부터 다시 철벽모드를 가동했다.
이날 헥터의 빠른 승부와 함께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스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볼넷은 단 한 개 허용에 불과했다. 투구 수 관리도 적절했다. 8이닝 동안 84개를 던지는데 그쳤다. 경기를 모두 책임질 것이 유력해져갔다.
타선지원은 야속했다. KIA 타선은 1회초 기분 좋은 선취타점을 올리지만 이후는 침묵이었다. 7회까지 상대투수 주권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헥터의 집중력은 더욱 올라갔다. 그리고 결국 8회말 이범호가 결승타를 때려내며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9이닝을 전부 소화한 헥터는 올 시즌 두 번째 200이닝 돌파의 주인공도 됐다. 중요한 길목서 팀에게 소중한 승리도 안겼다. 5강 경쟁 속 매 경기가 살얼음판인 KIA. 헥터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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