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들이 연이어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을 공격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자 칼럼을 통해 한미의 사드 배치는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의 안보이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한미가 중국을 비롯한 지역 국가의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성주 골프장부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뒤 중국 환구시보와 차이나데일리 등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비판 기사를 실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강화 요구가 높아졌지만 중국은 오히려 북한과 관계회복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건국 67주년 기념일(국경절)을 맞아 북한과 중국이 잇따라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평양 옥류관에서 국경절 축하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당정군 고위급과 주북 중국대사관 외교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은 주북 중국대사관이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개최한 국경절 리셉션에도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을 보내 축하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여러 발 쏠 수 있는 대형 잠수함 건조에 착수한 정황이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위성사진을 판독해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직경 10m에 달하는 원형 자재가 포착됐다. 이 자재는 잠수함 선체 중 기밀실에 해당하는 구조물로 기존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 건조용으로 판단된다. 고래급 잠수함은 SLBM 1발을 발사할 수 있지만 이보다 큰 잠수함은 2~3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신형 잠수함을 2018년까지 건조할 것을 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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