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기문에 춤추는 주가…위험한 불나방 투자
입력 2016-10-01 19:40 
【 앵커멘트 】
대통령 선거가 1년 넘게 남았지만, 주식 시장에선 벌써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5배나 폭등하는 등 짝퉁 테마주까지 난립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시의 한 LCD 부품 생산업체입니다.


2천 원 정도였던 이 회사 주가는 추석을 전후해 연일 상한가를 치더니 5배나 폭등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가 최근 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운용사 대표의 이름이 반기문 총장과 비슷한 반기로 씨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파인디앤씨 관계자
- "이 업체가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 "네. 그냥 반기문 테마주에 (묶여서)…."

하지만, 반 총장과 친척 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경기 성남시의 이 업체 역시 주가가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 회사의 대표가 최근 한 행사에서 반기문 총장을 만났다는 게 주가 급등의 이윱니다."

이처럼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들썩이는 종목은 10여 개.

하지만, 반 총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다시 폭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주가 조작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작전세력들 때문에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벌써 유력 대선 후보들의 테마주가 요동치자 해당 종목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배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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