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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500회②]"뜨거운 안녕" 만남과 헤어짐의 역사
입력 2016-10-01 13: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무한도전이 2016년 10월 1일 500회를 맞이했다. 매 주 방송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단독 예능 프로그램이 500회를 맞이했다는 건 대한민국 예능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 한 때 선의의 경쟁자였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이제는 함께 레이스를 이어가는 동반자가 됐지만 첫 방송 시점이 명백히 ‘무한도전이 한 발 앞섰던 만큼 ‘무한도전이 입지전적의 예능임은 자명하다.
현 시점 ‘무한도전은 공식적으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5인 체제지만 주지하다시피 ‘무한도전은 지난 500회 동안 적지 않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했다.
◆5-6-7…무모했던 ‘무한도전의 숫자들
‘무한도전의 전신이 된 ‘무모한 도전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 이켠으로 시작됐다. 이 외에 이윤석, 김성수, 조혜련, 윤정수, 이병진 등이 ‘무모한 도전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표영호가 하차한 뒤 2005년 8월, 박명수가 합류했다.
2005년 10월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 합류했고, 그 해 11월 정준하가, 이듬해 3월 하하가 각각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 후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6인 고정 멤버 체제를 사실상 천명했다.
초창기 ‘무한도전은 이렇다 할 특집이나 게스트 없이 주로 멤버들끼리 당일 주어진 아이템을 소화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기존 ‘스튜디오형 예능 프로그램의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포맷이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 성격이 점점 공고해지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합(合)은 빛을 발했다. ‘큰 웃음, ‘빅 재미, ‘깨알 같은 등의 흔한 표현들이 ‘무한도전에서 탄생했다.
근 2년간 멤버 교체 없이 상승 기류를 타 온 ‘무한도전은 2008년 3월 하하가 공익근무요원 대체 복무로 하차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신화 멤버 전진이 2008년 6월 합류, 이듬해 10월 대체복무로 하차하기 전까지 나름의 활약을 벌이며 ‘잔진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전진이 하차하기 4개월 전인 2009년 6월 ‘무한도전 제7의 멤버라는 이름으로 합류한 리쌍 길은 오랜 적응기 끝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 근 5년 동안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다.
대체복무를 마치고 ‘무한도전에 재합류한 하하를 포함,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7인 체제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무한도전은 안정기 속 꾸준한 도전을 행하며 ‘국민예능의 자부심을 스스로 입증해갔다.
◆마(魔)의 2014년, 멤버 교체 분수령
하지만 2014년 들어 멤버 구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길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한 데 이어 그 해 11월 노홍철 역시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것. ‘무한도전의 긴 역사에서 나름의 발자취를 남겼던 이들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뒤 ‘그 녀석으로 전락했다.
길과 노홍철의 사례는 ‘무한도전 제작진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시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길과 노홍철의 공백을 새로운 고정 멤버로 대체하지 않은 채 상당한 시간에 걸쳐 애정과 의리를 보여줬다. 멤버 5인이 묵묵히 묵묵히 그들만의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당백 그 이상을 해주던 멤버들의 부재는 여타 멤버들에게 적잖은 물리적,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제작진은 ‘식스맨이라는 이름의 새 멤버 충원에 나섰다. 2015년 4월 ‘식스맨:시크릿 멤버 특집을 통해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정식 멤버로 발탁되면서 ‘무한도전은 다시 6인 체제로 재정비를 완료했다.
예기치 않은 이별도 있었다. 2015년 11월,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활동을 중단하며 ‘무한도전을 비롯한 전 프로그램을 잠정 하차한 것. 오랜 회복 기간을 거쳐 지난달 중순 방송 복귀를 선언했지만 이에 앞서 지난 7월 정형돈은 ‘무한도전을 아예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무한도전 멤버라는 명패에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에도 정형돈의 복귀를 희망하는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여전한 애정을 표해왔고, 정형돈 역시 ‘무한도전-2016 무한상사 특집에 깜짝 등장,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기약할 수 없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현재 개그맨 양세형이 ‘무한도전 다수의 특집에 함께 하며 정형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양세형의 고정 합류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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