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퀄컴의 33조원 베팅, NXP 반도체 인수 추진
입력 2016-09-30 14:28 

미국의 반도체 업체 퀄컴이 네덜란드의 NXP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2~3개월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현재 퀄컴의 시장가치를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300억달러(약 33조57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통신 반도체 업계의 강자인 퀄컴은 관련 핵심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도체 판매와 특허수익으로 쌓아둔 현금·증권이 지난 6월 기준으로 310억달러(약 34조1589억원)에 달해,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제품 다양화에 나선다는 것이 퀄컴의 계획이다. 지난 2006년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NXP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및 모바일결제 기술 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외에도 자동차·보안 분야의 반도체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 2015년 초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거래만 2000억달러(약 220조3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인텔이 알테라를 180억달러(약 19조8342억원)에, 싱가포르 아바고테크놀로지는 브로드컴을 367억달러(약 40조4397억원)에 인수했다. NXP 역시 지난해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118억달러(약 13조원)에 사들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을 320억달러(약 35조2608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반도체 업계의 M&A가 활발한 것은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는 데 따른 시장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마트 기기들이 갈수록 고성능화되며 보다 작고 사양이 좋은 반도체를 싼 값에 공급해야 하는 탓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절감을 이루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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