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서 발견된 시신…DNA 분석 결과 류정민군 판명

낙동강서 발견된 시신…DNA 분석 결과 류정민군 판명


경찰이 실종된 초등학생 류정민(11·초등학교 4학년)군으로 추정하고 지난 28일 낙동강에서 수습한 시신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 류군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류군의 아버지 유전자 시료와 대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류군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9일 사인을 알 수 없고 외력에 의한 외상은 없으며, 부패 등으로 강물이 몸 안에 들어간 상태여서 부검만으로는 익사 소견을 내기 어렵다고 1차 소견을 제시했습니다.

경찰은 "정밀 검사가 끝나고 류군 최종 사인이 나오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류군이 어떻게 강에 빠진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 숨진 어머니 조모(52)씨와 마지막으로 행적이 드러난 대구 팔달교 주변 CCTV 분석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집 주변 주민, 류군 학교 관계자 등을 추가로 탐문해 이들의 사망과 관련한 배경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류군은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는 지난 15일 오후 어머니 조씨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집을 나선 뒤 13일만에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류군 어머니는 지난 20일 이곳에서 상류로 10㎞ 떨어진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대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1일에는 류군 집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누나(26)가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시신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류군 어머니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장기간 시신으로 은폐된 류군 누나도 부검 결과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DNA 분석과 약독물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