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메기' 중국 강타…30여 명 실종
입력 2016-09-29 20:01  | 수정 2016-09-29 20:32
【 앵커멘트 】
17호 태풍 메기가 중국 동남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산사태가 덮친 산골 마을에선 30여 명이 실종됐고, 도시 곳곳은 거대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흙더미가 산 능선을 타고 밀려 내려오더니 마을을 그대로 집어삼킵니다.

17호 태풍 메기가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쑤이창현을 할퀴면서 발생한 산사태입니다.

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설득하던 도중 일어난 이번 산사태로 3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 인터뷰 : 쑤 콩샹 / 생존자
- "저는 집에 없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대요. 말 한마디 할 겨를도 없이 집이 순식간에 무너졌어요."

시내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폭우로 거세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4층짜리 건물이 마치 장난감처럼 무너져 내립니다.

쏟아져 내린 흙더미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변압기에선 거센 불꽃이 튀더니 펑하고 폭발합니다.

온통 물바다로 변해버린 도로에는 차량 운행이 완전히 끊겼고, 곳곳에선 주민들이 양동이에 의지해 탈출을 시도합니다.

메기는 초속 33m의 강풍과 함께 500mm에 달하는 폭우를 쏟아부었습니다.

푸젠성에서만 15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여 명은 대피 상태입니다.

타이완과 중국까지 모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기는 열대 태풍으로 약해졌지만, 이번엔 18호 태풍 차바가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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