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레이더L] 조현준 효성사장도 불러낸 ‘박수환 의혹’ 수사
입력 2016-09-29 16:41 

대우조선 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조현준 효성 사장(48)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구속기소)가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47) 측 법률사무를 대리해준 혐의와 관련해서다.
박 전 대표는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동륭실업 대표를 지내는 동안 이 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으며 ‘효성가(家) 형제의 난 분쟁 때 조 전 부사장 측 홍보대행 업무를 맡았다. 특수단은 박 전 대표가 단순한 언론 대응 업무 이상으로 법률 상담, 변호인단 구성 등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행법상 변호사 자격 없이 돈을 받고 법률사무를 취급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다.
특수단은 조 전 부사장을 직접 불러 박 전 대표와 계약을 맺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그는 현재 해외에 머물면서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박 전 대표는 정·관계 인맥을 바탕으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홍보 계약 명목의 돈 21억여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특수단은 고재호 전 사장(61·구속기소)의 5조7000억원대 회계사기 혐의와 관련해 당시 외부감사인이었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안진은 대우조선 감사를 맡아 매년 ‘적정의견을 내놓다가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올해 3월에서야 2013~2014 회계연도의 흑자를 적자로 정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특수단은 안진 측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우조선의 조직적인 회계사기나 이중장부의 존재 등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에서 상장사의 회계사기를 묵인한 혐의와 관련된 수사는 거의 전례가 없다”며 이번 수사는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의 분질적 부분 중 하나이므로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