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힐러리 클린턴 vs 도날드 트럼프 건강
입력 2016-09-29 15:33 

미국 대선(大選) TV토론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힐러리 클린턴(68)과 도날드 트럼프 후보(70)의 ‘건강도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린터 후보의 건강정보는 지난 14일 주치의 리사 바닥 박사(뉴욕 마운트 키스코병원 내과의사)에 의해 두페이지 분량으로 공개됐다. 트럼프 후보는 15일 닥터 오즈 쇼에 출연해 그의 주치의 헤롤드 본스타인 박사(뉴욕 레녹스 힐병원 소화기내과의사)가 작성한 체중감량이 필요하지만 매우 건강한 상태”라는 진단서를 공개했다. 닥터 오즈 쇼를 진행하는 메르멧 오즈박사는 클린터도 쇼에 출연할 것을 요청했고 클린터 후보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리사 바닥 박사는 클린턴후보가 지난 11일 9·11 희생자추모 행사에서 어지럼증과 함께 비틀거린 것은 오랜 시간 햇빛 노출에 의한 고열두통과 탈수증이 원인이며 이는 이전에 진단받았던 폐렴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후보의 약물치료 기록과 병력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비염의 항히스타민제, 2012년 뇌진탕과 혈전생성 이후 항응혈제, 비타민 B-12(에너지 생성 및 조혈작용 촉진), 폐렴치료용 항생제제 등이다. 바닥 박사는 심장병의 노출위험도를 보여주는 관상동맥 석회화수치는‘0이며 정신상태도 매우 좋아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의사들도 클린턴의 폐렴은 위중하지 않고 장시간 유세를 하면서도 감염병에 걸리지 않는 게 이를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렌 호로비츠 레녹스 힐 병원 내과 및 폐 전문의는 지난 11일 행사에서 휘청거린 것은 클린턴 후보가 탈수와 햇빛의 과다노출에 따른 고열로 경미한 의식을 잃었고 이는 저혈압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는 일반인들도 이런 상황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세인 바라미 남가주대의대 교수(심장전문의)는 관상동맥 석회화수치가 제로이고 LDL(저밀도지질단백질)이 낮고 HDL(고밀도지질단백질)이 높은 것은 금메달 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는 심장병 위험은 복부비만, 체중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석회화수치로만 낙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레그 로젠크렌스 클리브랜드병원 내과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클린턴 후보는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도날드 트럼프 후보는 콜레스테롤, 간기능, 갑상선기능이 모두 정상범위 안에 있다고 본스타인 박사는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2013년 대장내시경때도 용종(폴립)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상동맥 석회화지수는 98로 경미한 심장질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심전도나 흉부 X레이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났다. 호로비츠 박사는 트럼프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쁘지 않으며 관상동맥 석회화지수도 그렇게 끔찍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PSA(혈중 전립선 특이항원)수치는 낮아 전립선암 노출위험이 적었다. 트럼프는 콜레스테로 약과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 그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약 2년간 스타틴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몸무게다. 트럼프 신장은 약 190cm(6 feet, 3 inches), 몸무게는 108kg(236 pounds)로 BMI(신체질량지수)가 29.49에 달한다. 비만이라는 얘기다. 트럼프는 오즈 박사가 자신에게 약 15~20파운드의 체중을 감량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운동으로 골프를 치고, 최근 들어 연설할 때마다 가능한한 많이 움직여서 운동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미 박사는 일반적으로 남성은 똑같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수치라면 여성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트펌프처럼 스타틴 약을 복용하는 상황에서 비만과 고콜레스테롤이라면 그 위험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로젠크렌스 박사는 검사결과에 근거해 말하자면 트럼프는 비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건강해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