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보급 유물로 둔갑한 싸구려 골동품
입력 2016-09-29 06:40  | 수정 2016-09-29 07:49
【 앵커멘트 】
중국에서 싸구려 골동품을 들여와 국보급 유물이라고 사기를 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개석 전 대만 총통에게 받아 정부 지시로 보관하다고 있다고 허무맹랑한 말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오피스텔.

4천 점이 넘는 휘황찬란한 문양의 도자기와 그릇 등 골동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81살 김 모 씨가 장개석 총통에게 받아 정부지시로 보관했다는 이른바 국보급 유물입니다.

▶ 인터뷰 : 김 씨 / 피의자
- "이건 송·원대 것. (송·원대 것인데 진품이면 몇백 억씩 한다는 말씀이시죠?)"

김 씨는 지난해 2월, 지인 박 모 씨에게 이 유물을 담보로 5억 원이 넘는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백 억 원이 넘는다는 도자기들은 알고 보니 중국산 싸구려 모조품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공찬범 / 화랑협회 관계자
- "최근에 만들어져서 관광 상품으로…. 한 몇십 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씨는 또 다른 지인에게 한 점당 몇천 원짜리 골동품 12점을 무려 112억 원에 팔려다가 결국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골동품들이 40년 넘게 수집한 진품이 맞다며 국가에 기증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VJ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서울 수서경찰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