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시아 챔스 4강 전북이 먼저, 크게 웃었다
입력 2016-09-28 20:53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서울에 4-1 대승
10월19일 2차전에서 2골차로 패해도 결승행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대승으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북은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고 후반 막바지 쐐기골을 넣어 주세종이 한 골을 만회한 FC서울을 4-1로 제압했다.

리그에서 1, 2위를 다투는 팀간 맞대결이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서울을 지그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내달 19일 상암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반면 서울은 2차전에서 무실점 3골차 이상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씁쓸히 전주를 떠났다.
전북은 경기 초반 서울의 전북식 직선 축구 전략에 휘말려 공을 소유하지 못했으나, 9분과 10분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위협적인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13분 박원재가 마음 놓고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주성은 한껏 달아올랐다.
계속 두드린 끝에 골문이 열렸다. 전반 22분, 김신욱이 박스 안에서 뛰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곽태휘에게 홀딩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곧장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틈을 주지 않았다. 4분 뒤 추가골을 낚으며 서울을 좌절케 했다. 김신욱과 이대일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모두 허문 로페즈가 우측 사각지대에서 때린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40분께 로페즈의 우측 크로스에 이은 레오나르도의 문전 앞 헤딩 득점으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서울 황선홍 감독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황 감독은 김원식을 빼고 정인환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센터백 오스마르가 김원식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후반 경기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시작 32초 만에 서울이 만회골을 넣은 것이다. 자기 진영에서 곽태휘가 길게 찬 공이 전북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크게 튀어 올라 수비벽을 넘었다. 이를 캐치한 주세종이 공을 잡아 권순태 머리 위로 차 넣었다.
이 한 골로 서울은 불붙었다. 전반에 실종된 투지와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후반 12분 이석현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찬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여전히 2골 앞선 상황이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 표정에는 그늘이 졌다.
서울은 후반 19분 교체카드를 한장 더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 이석현을 불러들이고 공격수 박주영을 투입했다.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아데박으로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황 감독의 복안이었다. 전북은 이때까지 교체카드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26분 박주영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고, 32분 주세종의 터닝슛은 옆그물을 흔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서울은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잠잠하던 전북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이재성이 찔러준 패스를 김신욱이 골로 연결하며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41분 이후에서야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경기는 전북의 4-1 승리로 끝났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