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국서 쫓겨난 북한보험사 '3천억 보험 사기꾼'
입력 2016-09-28 19:40  | 수정 2016-09-28 20:21
【 앵커멘트 】
영국 정부가 런던에 있던 북한의 보험회사죠,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폐쇄하고 직원도 추방했는데요.
평범한 보험회사처럼 보이는 이 회사가 사실은 보험사기를 일삼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지난해 79억 원의 순소득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득의 상당 부분은 외국 재보험사를 상대로 한 보험사기로 올린 돈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996년에는 가뭄피해가 났다는 핑계로 영국 재보험사로부터 우리 돈 약 1천억 원을, 2006년에도 수해로 인한 재산피해를 호소하며 4백억 원을 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헬기가 추락했다고, 여객선이 침몰했다고 거액을 타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발생한 피해인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재보험사들은 총 3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한 법원 판단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약조항이 있었고 현장 조사 또한 북한 당국의 거부로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속여서 국제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내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분쟁이 생기고 있습니다. "

보험사기로 번 돈은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으로 변질됐는데 이번 직원 추방과 회사 폐쇄조치로 자금 모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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