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네이버 주가 75% 오르는 동안 카카오 30% ‘뚝’
입력 2016-09-28 16:15 

국내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30대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해 꾸준히 신사업을 내놓고 있지만, 다음과 합병한지 2년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8만2800원으로 지난 2014년 10월1일 합병 당시(16만6500원)에 비해 50.27%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3일 30대인 임지훈 대표를 카카오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신사업 수익성에 의문이 큰 상태다. 실제 임 대표 취임 후 주가만 봐도 32.9% 하락했다.
반면 작년 9월 23일 50만5000원이었던 네이버는 이날 88만7000원을 기록하며 무려 75.64% 급등했다. 이날도 장초반 89만5000원을 터치하며 전날 기록(89만원)했던 사상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주당 100만원 돌파를 점치는 증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유안타 NH KB 삼성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현재 SK하이닉스와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을 주도하는 투자주체는 외국인이다. 전일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네이버를 977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 순매수 3위에 해당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저평가된 라인의 성장성을 고려한 외국인들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를 가장 많이 순매도(1204억원)했다. 카카오의 경우 기관들도 매도세에 합세하며 올해 15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양대 포털회사의 엇갈린 운명은 각 사의 신규사업이 성과를 내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광고 등 모바일광고 강화 전략 속에 신규 메신저인 스노우가 아시아 지역 10~20대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광고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드라이버, 헤어샵 등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울러 글로벌을 택한 네이버와 내수시장을 겨냥한 카카오간의 전략 차이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톡이지만 외국의 월별 활동 이용자는 761만명(2분기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성장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인터넷 업종 랠리 속에 네이버도 그 주인공 중 한곳”이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