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철도파업] 화물열차 3분의 1 수준 ‘뚝’ 물류대란 조짐
입력 2016-09-28 16:11  | 수정 2016-09-29 16:38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구실로 시작된 철도파업 이틀째인 28일 노사 양측이 대결 구도로 치달으며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타났다.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지만, 물류 부문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며 장기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28일 코레일은 노조 집행부 23명에 이어 각 지역 지부장 77명까지 총 100명에 달하는 파업 참가 조합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레일은 이날 파업 참가 직원들에게 2차로 업무복귀 지시를 내리며 강도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주동자 202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던 2013년 철도파업 당시 대량 징계에 대한 재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파업 참가 조합원은 파업 첫날보다 오히려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기준 코레일 파업참가율은 39.2%로 전날(34.4%)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오전(36.7%)보다도 2.5%포인트 올랐다.
파업 이튿날에도 일단 KTX와 새마을호, 통근열차,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은 100% 정상운행됐다. 하지만 무궁화호 운행이 평시 74회에서 50회로 줄며 운행률이 67.6%로 줄었다. 특히 화물열차가 평시 65대에 훨씬 못미치는 18대까지 줄어 운행률이 27.7%에 그쳤다.

이에 따라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물류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 컨테이너 기지(의왕 ICD)의 화물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철도 수송량은 하류 평균 1320TEU의 68.5% 수준인 905TEU에 머물렀다.
철도 수송 의존율이 절대적인 시멘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제천·단양 등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철도 의존율이 높은 시멘트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코레일은 이미 화물열차 운행률 감소에 맞춰 평시 대비 30% 수준으로 업체별 수송물량을 줄였다. 한일시멘트가 평시 열차 230량에서 80량으로, 아세아시멘트는 120량에서 40량으로 배정 차량을 감축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일단 파업 전에 각 기지별 비축물량을 늘리고 육로수송으로 대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7~10일 가량 지나면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며 시멘트 수요가 연중 가장 많은 9~11월 성수기에 발생한 파업이라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업 이틀째를 맞아 서울지하철도 낮 시간 대 배차간격이 길어지며 승객 불편이 커지고 있다. 5호선과 6호선, 7호선의 경우 평시 대비 운행률이 각각 88.5%, 87.5%, 88.1%로 떨어지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6호선 열차를 이용한 한모씨(31)는 전철 한 대를 눈앞에서 보내고 나니 10분 가량을 기다렸다”며 분통을 떠뜨렸다.
코레일과 마찬가지로 서울지하철도 이날 정오 기준 파업 참가율 31.6%의 참가율을 기록해 30.5%였던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 둘째날에도 출근시간대(07시~09시)와 퇴근시간대(18시~19시)에는 지하철을 정상운행했다”고 말했다.
파업 첫날인 27일 노조 지도부 7명을 포함한 미복귀 조합원 848명을 직위해제하는 초강수를 둔 부산교통공사에서는 노사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이날 박종흠 사장 등 임직원 7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간부와 합법적으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전원을 직위 해제한 것은 명백한 불법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전정홍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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