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심상정 "증권업계, 계열사 펀드수수료 몰아주기 심각"
입력 2016-09-28 15:51  | 수정 2016-09-28 16:14

증권업계의 계열사간 펀드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이익 중 큰 부분을 자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경기 고양시갑)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증권사 계열회사에 대한 금융상품 거래 비중 현황'을 보면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등 금융회사가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펀드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중 KTB투자증권은 계열사 거래 금액 비중이 0.5%로, 다른 증권사 대비 낮았지만 전체 수수료 이익 중 계열사 비중은 88.0%를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계열사 거래 비중은 25.1%, 수수료 비중은 76.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계열사의 거래 비중은 8.4%를 차지했지만 수수료 이익은 55.3%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거래 비중은 37.2%, 수수료 비중은 63%로 집계됐다.

심 의원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수수료 몰아주기는 공정 경쟁을 해쳐 펀드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금융감독원이 시행하고 있는 금융회사 계열사 간 거래 편중 방지를 위한 규정에 따르면, 계열사간 펀드 판매 비중의 한도를 50% 이하로 규정했다. 다만 계열사간 수수료 수입 비중 한도는 없다.
다만 KTB투자증권 측은 "자료에 나온 펀드 중 계열사 거래 대부분이 MMF(머니마켓펀드·단기자금)"이라며 "자본시장법은 계열사 거래에 대해 MMF를 제외한 공모 펀드를 규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공모 펀드 거래는 5억6000만원 수준"이라며 "수수료도 4만7000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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