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은 찬양가’에 기립박수 보낸 미국 관객들??
입력 2016-09-28 10:58  | 수정 2016-09-29 11:38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방미 기간 중 미국 뉴욕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김정은 찬양가가 연주됐지만 이를 모르는 미국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맨해튼 링컨센터 인근 머킨콘서트홀에서 재미 교향악단 ‘우륵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3곡의 북한 찬양가가 연주됐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곡의 의미를 아는 관객은 많지 않아서 연주가 끝난 후 미국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쳤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공연은 제71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리 외무상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공연에는 리 외무상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 뉴욕의 친북 인사들과 현지 미국인도 참석했다.
재미 음악인 크리스토퍼 리(한국명 이준무)의 지휘로 우륵 심포니는 이날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의 곡을 연주했다. 이들 음악 사이에 3곡의 북한 찬양가도 연주됐다.
심포니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으로 2009년부터 북한 내에서 집중 보급된 김정은 위원장의 찬양가인 ‘발걸음이 연주됐다.
클래식 곡들 사이에 감춰져 연주된 데다가 가사가 없는 곡이여서 이를 알아차린 미국인은 거의 없었다”며 연주가 끝나자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우륵 심포니 첼리스트 피터 하워드는 이 음악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연주했지만 군악가의 한 종류인 줄로만 알았다”고 이 신문을 통해 전했다.
이 신문은 우륵 심포니를 이끄는 이준무 지휘자는 북한 매체에도 자주 등장하고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친북 단체 회원”이며 북한 핵 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리 외무상은 공연 다음 날인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들어낸 바 있다.
이 신문은 우륵 심포니가 매년 정기연주회에서도 북한 찬양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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