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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사후 4실점…또 다시 고민되는 두산 불펜
입력 2016-09-28 06:52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두산에 9회 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7-8로 뒤지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오선진의 끝내기로 9-8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시즌 22승 대기록을 앞둔 니퍼트가 팀 패배에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두산 홍상삼이 9회 말 연속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또 다시 불펜이다. 두산 베어스가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9회말 2사 후에 4실점으로 3점차 리드가 뒤집어졌다. 불펜 운용에 대한 고민이 드는 뼈아픈 패배였다.
두산은 2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9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두산은 두 가지 기록을 잃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의 22승과 팀 91승이다. 니퍼트의 22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기록. 두산의 91승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역시 타이기록이다.
한화의 공격인 9회말 2아웃까지는 두산의 기록 달성은 문제 없어보였다. 8-5로 두산이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아웃까지 잡은 이현승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대신 올라온 홍상삼이 안타 1개, 볼넷 4개를 내주며 8-7까지 쫓겼고, 홍상삼 이후 올라온 김성배가 2사 만루에서 오선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한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의 올 시즌 유일한 고민이 불펜이었다. 15승 이상을 거둔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은 그 무게감이 처졌다. 필승조 정재훈-이현승이 시즌 초반 잘 막았지만, 여름 들어 이현승이 부진에 빠졌고, 정재훈은 타구에 맞아 오른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불펜이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9월 들어 전역생 홍상삼이 돌아오면서 불펜은 고민을 씻는 듯했다. 홍상삼은 복귀전에서부터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불펜에 힘을 보탰다. 또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이용찬까지 돌아오면서 두산은 완전체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특히 9회 올라와 출루 허용 없이 2아웃을 잡고 잘 던지던 이현승을 내리고 홍상삼을 올리 점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군입대전 제구 불안이 고질적이었던 홍상삼이 이날 볼넷 4개를 연속으로 허용한 장면은 불안감만 키웠다.
전반적인 불펜 운용에는 고민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홍상삼이 복귀한 이후로는 이현승이 중간으로 이동하고, 홍상삼이 마무리를 맡는 모양새지만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용찬이 뒤로 가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 반가운 소식은 올 시즌 46경기에 등판해 1승5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정재훈이 한국시리즈에 맞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베테랑 정재훈이 돌아온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이날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가 독한 예방주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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