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숙객 구하려다"…불길 뛰어든 모텔 주인 '의식불명'
입력 2016-09-27 19:40  | 수정 2016-09-27 20:35
【 앵커멘트 】
불이 난 건물로 뛰어들어가 이웃들의 목숨을 구하고 숨진 안치범 씨의 이야기가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어제(26일)는 불이 난 모텔에서 주인이 투숙객들을 밖으로 대피시키고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모텔.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겁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수건으로 입을 막고 2층으로 곧장 올라갑니다.


모텔 주인인 57살 박 모 씨입니다.

자고 있던 사람들을 깨우려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간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당시 이 모텔에는 5명의 투숙객이 있었는데요, 박 씨는 이들을 밖으로 대피시킨 다음, 3층 복도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씨가 사람들을 깨운 덕에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작 박 씨는 중태에 빠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씨 부인
- "소방차가 금방 오니까 좀 기다려 보라고 했는데…."

넘어진 버스에 갇힌 유치원생들을 구조한 용감한 시민들.

그리고 불이 난 건물에 들어가 이웃들을 구하고 숨진 안치범 씨.

자기를 던져 남을 구한 사람들의 잇따른 소식이 우리 사회를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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