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 회장도 힘드셨죠" 한 마디에…왈칵 울음 쏟아낸 최은영
입력 2016-09-27 19:34  | 수정 2016-09-27 19:40
최은영/사진=연합뉴스
"최 회장도 힘드셨죠" 한 마디에…왈칵 울음 쏟아낸 최은영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오늘(27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눈물을 쏟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날 국정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이어 한진해운 선원들이 SOS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어떤 느낌이 드냐"고 따져 물었고, 최 회장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같은 당 소속인 김한정 의원은 "어떤 최고경영자도 본인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행동하진 않는다. 최 회장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몇 분간 흐느끼느라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최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수호 회장과 함께 많은 회의를 다니고 선주들을 만났기 때문에 해운업에 아예무지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자신이 없어서 전문 경영인 밑에서 2년간 배웠고, 파트마다 30년간 업무를 해온 임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제가 무능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에 죄송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해운업은 8년 넘게 전무후무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가 이런 시기를 경험했으니 (후임으로 온) 석태수 사장에게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는지를 저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추가 사재 출연이 가능하냐는 김철민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리다 "개인적으로 상속세 대출금을 갚기 위한 주식 담보가 돼 있고 더 출연하면 유수홀딩스 경영에 문제가 있어 많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의원들이 계속해서 책임을 추궁하자 "저는 2014년 이전까지 일에 대해 책임을 졌고 2014년부터 법정관리 전까지의 상황은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심이 담긴 사죄가 아니라는 비판에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바닥에 큰절하듯이 잠시 엎드려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 회장은 "대한민국 해운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제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며 해운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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