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금융 3분기 실적도 순항…주주가치 `쑥`
입력 2016-09-27 17:49  | 수정 2016-09-27 20:10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순이익 1조1254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것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저금리, 저수익으로 금융권 실적이 나빠지고 있지만 그룹 경영진의 내실 경영과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캐피털 등 주요 계열사가 골고루 양호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자본건전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대손율 안정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반기 추세가 유지돼 3분기 순이익은 488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은 4분기 최대 현안으로 현대증권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8월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현대증권과의 주식 교환 및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한 바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이 아닌 상장사인 KB금융지주와의 주식 교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형성돼 온 가격에 기반해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다.
이 같은 결정은 금융시장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음달 19일 현대증권 지분 70.38%는 1주당 0.1907312 비율로 KB금융 주식으로 교환될 예정이다. KB금융 1주에 현대증권 약 5주를 교환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자본금이 1588억원 증가하며 주식 수는 8.22% 증가하게 된다. 앞으로 현대증권의 이익은 KB금융에 전면 반영된다. 현재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약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이익체력을 키우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낮은 해외 비중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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