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에이즈 환자와 HIV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이즈 환자가 급감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 상반된 것이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새누리당)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2015년에 전세계의 에이즈 연간 신규 환자 수는 35% 감소했으나 한국은 도리어 4.65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연간 신규 에이즈 환자 수는 2000년 21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1018명이 됐다. 특히 2013년부터는 신규 환자가 매년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감염인 지원센터 운영, 자활상담 지원사업, 취약계층 감염인 지원, 에이즈 감염인 쉼터 운영,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인·에이즈 환자 진료비 지원 등 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예방이 아니라 환자나 감염인을 위한 대책이라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2015년 말까지 누적 집계된 HIV 감염인과 AIDS 환자 수는 1만502명이었다. 지금껏 신고된 감염인과 환자의 누적 숫자에서 사망자 수를 뺀 통계다. HIV 감염인은 HIV가 몸 안에 들어와 있지만 일정한 면역 수치를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에이즈 환자는 HIV에 걸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면역세포 수가 일정 이하가 됐거나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다.
윤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 예방사업은 연간 90억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며 신규 감염인 발생 추이를 볼 때 예방사업의 실효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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