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보금자리론, 이젠 카드사에서도 받는다
입력 2016-09-26 17:54  | 수정 2016-09-26 23:59
신한카드가 카드사로는 유일하게 서민용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취급하게 됐다. 주택을 마련하는 서민들은 그동안 은행권이나 저축은행을 통해서만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카드사를 통해서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신한카드를 보금자리론 신규 취급기관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중순께 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산시스템 개발과 대출모집인 선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보금자리론을 판매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대출한도 최대 5억원 이내로 시세의 최대 70%까지 빌려 10~30년 동안 대출원리금을 나누어 갚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대출과 연계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보금자리론을 연간 10조원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이래 지난 7월 말 기준 이미 판매금액(디딤돌대출 포함)은 7조2776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가 취급하게 된 보금자리론은 't-보금자리론'으로, 신한카드가 가세하면서 't-보금자리론' 취급기관은 기존 8개 시중은행과 12월에 취급 예정인 부산은행을 포함해 10개 기관으로 늘어나게 됐다.
카드사의 보금자리론 취급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는 2005년 인터넷 전용 상품으로 판매된 'e-모기지론'을 독점 취급한 바 있다. 당시 LG카드는 기존 상품보다 0.3%포인트 낮은 금리를 내세워 출시 두 달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카드는 이듬해 10월 위탁판매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모기지론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카드는 새롭게 보금자리론을 취급하게 되면서 리스크가 낮으면서 시장 규모가 큰 주택금융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자산 증대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말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2017년 광역시 단위로 영업권역을 넓히고, 2018년에는 신한카드의 전국 지점망까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강점은 2200만명을 상회하는 회원 수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신한카드는 부동산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출시해 카드사만의 차별화된 보금자리론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중개수수료 납부 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관리비 자동이체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주택금융공사도 신한카드가 새롭게 보금자리론을 취급하게 되면서 1금융권 위주로 취급됐던 보금자리론의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주금공 관계자는 "8월 말 공급실적 기준으로 전체 보금자리론의 7.5%에 불과한 t-보금자리론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