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증권, 2천억 유상증자 성공
입력 2016-09-26 17:42 
한화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주가연계증권(ELS)발 손실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투자증권은 증자 자금을 바탕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26일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물량이 100% 청약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2245원, 총 8908만6860주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이 중 기존 주주 배정 이후 남은 47억원 규모 실권주(165만5406주)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한 결과 5107억원 규모의 청약자금이 몰려들며 137.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상신주 발행가가 주당 2245원이었던 반면 지난 22일 주가는 이보다 6% 높은 2380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투자은행(IB)부문과 영업력 강화 등에 쓸 예정이다. 유상신주는 다음달 7일 상장된다.
유상증자 성공은 지분 34.18%를 보유한 대주주인 한화첨단소재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배정 물량 대비 120% 초과 청약에 나선 덕분이 다. 또 우리사주조합 물량 400억원도 전액 청약하면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차익매물부담(오버행)도 낮을 것으로 전망돼 실적 호전에 따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IB 관계자는 "유상증자 전체 물량 중 98%가량을 기존 주주들이 가져갔는데, 이들이 단기간에 배정받은 지분을 내다 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없는 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이 받아간 물량은 전체 유상증자 물량 중 61%에 달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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