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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주지훈 “설득력 부족? 캐릭터 자체 보단 전체 서사에 주목”
입력 2016-09-23 17:10  | 수정 2016-09-23 17: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주지훈이 다소 불친절한 서사를 지닌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주지훈은 23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비중 있는 인물들이 다수 출연하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에 충분한 설명이 있진 않다. 하나의 캐릭터 보단 작품 전체의 서사에 주목해 녹아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아수라에서 한도경(정우성)의 동료 형사인 문선모로 분했다. 문선모는 작품 속 캐릭터 가운데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지만 그 변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아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
주지훈은 선모의 촬영 분량은 실제 영화에서보다 더 많았지만 시간의 제약 때문에 편집됐다. 선모의 감정선의 변화가 충분하게 담겨지지 않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선모의 경우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드라마틱한 인물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어리바리한 인물”이라며 계획적이거나 깊은 고민을 하는 인물이 아니다. 우발적으로 선택을 하고 어느새 엮여버린 사건들의 소용돌이에 빠지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변해버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변화의 폭만큼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 도경에 대한 열등감,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에 대한 짜증 등이 뒤섞여 폭발해버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첫 영화지만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주지훈은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께서 변해가는 상황을 좀 더 극적으로, 친절하게 표현하고자 선모라는 인물을 넣은 게 아닐까 싶더라”라며 동시에 선모는 도경이의 또 다른 내면을 구연하는 인물이 아닐까라는 상상도 하면서 임했다”고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아수라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박성배(황정민) 시장, 박 시장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비리형사 한도경(정우성)과 그의 동료 문선모(주지훈), 박 시장의 비리를 캐기 위해 한도경을 이용하려는 김차인(곽도원) 검사와 도창학(정만식) 검찰수사관 등이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서로를 묻고 뜯는 지옥 같은 이야기를 담는다.
9.28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32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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