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은 좁다…글로벌 자산배분 ETN으로
입력 2016-09-23 16:09 
해외투자형 상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증권(ETN)이 글로벌 자산 배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TN은 주식 채권 원자재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다만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해 증권사 파산 시 원금 회수가 어렵고 1년 이상 20년 이하 만기가 존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체 ETN 상장 종목 115개 가운데 해외형이 57개로 49.6%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전체 종목 226개 중 해외투자형이 70개(31.0%)에 그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전체 ETN 55개 종목 가운데 18개가 해외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투자상품 증가세가 가파르다. 미래에셋증권은 곧 헬스케어 고배당주 등 글로벌 ETN 3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15개 ETN을 출시했는데 추가로 선보이는 상품을 합치면 총 18개 ETN이 모두 해외 지수를 추종하게 된다. 주요 해외 증시를 대형주와 중형주로 구분하고 레버리지·인버스, 주요 섹터, 투자 스타일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1.8%, 미국과 중국의 각각 25%, 16% 수준"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 자산에 '몰빵'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편이 나은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ETN은 기초자산 선물지수가 아닌 현물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ETF보다 추적 오차가 작고 시장이 급등락할 때 대응하기 쉽다는 강점이 있다. 해외투자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수는 최종거래일(T)+3일, 환매는 T+8일 정도 소요되지만 ETN은 당일 매수·매도 시 T+2일 결제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일부 ETN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시장 거래량이 많아야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원하는 시점, 원하는 가격대에 거래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가 가격대별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대형사 ETN 위주로 거래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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