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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시들해진 독창성 `두둠칫`…크레용팝, `빠빠빠`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6-09-23 15:12  | 수정 2016-09-23 16: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크레용팝이 1년 6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이들은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그룹의 새로운 모습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긴 공백이 무색해 보였다.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의 첫 정규 앨범 'Evolution pop_Vol.1' 쇼케이스가 23일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크레용팝은 팬들을 위해 쓴 '스케치북' 무대로 1년 6개월 만의 가요계 복귀를 알렸다. '스케치북'은 크레용팝이 다섯 가지 색깔로 팬들의 마음을 채운다는 가사를 담아 팬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노래다.
소율은 마이크를 잡은 뒤 "1년 6개월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 '두둠칫' 기대해달라"고 운을 뗐다. 이에 엘린은 "너무 오랜 만에 컴백해서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다. 많은 분이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노래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크레용팝은 지난 2012년 데뷔한 후 이듬해 '빠빠빠'를 발표해 세대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섯 멤버들이 제자리에서 뛰며 선보인 '직렬5기통' 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따라출 정도였다.
이어 크레용팝은 '꾸리스마스' '어이' '부릉부릉' 등을 발표했으나 '빠빠빠'의 성공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2014년 레이디 가가와 북미 투어를 하면서 국내 활동이 뜸해진 것도 크레용팝이 잊혀진 계기가 됐다. 크레용팝은 데뷔 5년째를 맞이한 올해 첫 정규 앨범으로 반전을 노린다.
금미는 "첫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멤버들이 참여해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크레용팝이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담고 싶어서 '레볼루션팝'이라고 앨범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콘셉트 회의를 할 때 멤버들이 의견을 내놓는 편이다. 이번에는 세분화해서 앨범에 참여해 DIY 앨범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 타이틀곡 '두둠칫'은 인터넷 유행어를 차용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특징인 곡으로, 원투 오창훈과 구피 박성호가 작업했다. 팔을 뻗어 몸을 튕기는 동작으로 '두둠칫' 이모티콘 모양을 연출하는 것이 새 포인트안무다.
소율은 "'두둠칫' 포인트 안무가 있긴 한데 '빠빠빠'를 사랑해주셔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차트 안에만 신곡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두둠칫' 무대는 크레용팝의 재기 넘치고 중독적인 안무가 그룹의 색깔이 돋보이도록 도왔다. 그러나 1년 6개월 공백이 무색할 만큼 눈에 띄는 발전보다는 포인트 안무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이어 엘린은 활동을 하지 않았던 기간에 신인 걸그룹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저희 만의 색깔을 보여드린다면 많은 분이 좋아하실 것이다"고 했고, 금미는 "걸그룹들이 귀엽고 풋풋하더라. 크레용팝의 독보적인 색깔이 있기 때문에 좋아해주실 듯하다"고 설명했다.
'빠빠빠'가 흥핸한 지도 벌써 2년이 흘렀지만, 크레용팝을 대표하는 것은 여전히 헬멧이다. 가요계를 휩쓰는 히트곡을 발표한 후 이를 이어갈 대표곡이 나오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해 소율은 "크레용팝을 헬멧으로 기억해 주시는 분이 많다"면서도 "또 다른 독특한 모습으로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는 "헬멧 없이 저희를 표현하는 것이 숙제인 듯하다.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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