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레포 꼬마, 동생 삼을래요”…美 감동시킨 편지
입력 2016-09-23 14:49 

미국 뉴욕에 사는 6세 소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달 17일 시리아 폭격 현장에서 간신히 구조된 5세 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해달라고 요청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연은 오바마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초점 없는 눈과 피로 얼룩진 얼굴로 병원 응급차에 홀로 앉아있던 다섯 살의 ‘알레포 소년 옴란 다크니시(오른쪽)는 전 세계에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렸다. 뉴욕주 스카데일에 사는 6세 소년 알렉스에게도 그 사진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알렉스는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시리아에서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그 아이를 기억하시나요? 그 아이를 저희 집으로 데려와 주실 수 있나요? 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줄 거에요. 그는 우리의 형제가 될 거에요”라고 쓴 편지를 보냈다. 또 학교에 시리아에서 온 친구 오마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 오마르를 소개해주고 같이 놀거라며, 그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그 아이로부터 외국 글자를 배우고 싶다고도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옴란을 우리의 가족이자 형제로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이 편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년의 마음이 기특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난민 위기를 주제로 열린 유엔 정상회의에서 알렉스의 편지를 낭독하면서 우리 모두 알렉스같이 생각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연을 소개하자 CNN방송과 시사지 타임 등 언론은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약 50만명이 숨졌으며 그중 20%는 어린이들도 추산된다. 43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이다.
한편 하얀 헬멧을 쓰고 포탄이 날아드는 시리아 내전의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시리아 민방위대가 22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받는다.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를 구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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